진케팅 홍보글

 

 

네이버 블로그를 엎어버리기로 마음먹기 전에 이 강의를 만났더라면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누추한 곳이 아니라 단번에 상위로 올려드릴 수 있는 네이버에 후기를 써드렸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정말 순수하게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지만, 나 혼자만 알고 싶은 마음으로 후기(라고 쓰고 잡설)를 시작해본다.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몇 년간 정말 징그러울 만큼 다양한 강의의 홍수 속에 휩쓸려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뭘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다른 것에는 돈을 잘만 아끼면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사는 것에는 도통 돈을 아끼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지만 개나 소나 찍어낸 "아무런 가치가 없는" 강의를 판매하는 사기꾼들에게 몇 번 당하고 나니 이제는 내 돈이 아까워졌다. 이과, 그 중에서도 삽질을 미덕으로 삼는 물리학과 출신인 나는 일단 뭐 하나 걸리면 아주 맨틀 끝까지 조사버리는 집착이 있는 편이다. [울증 터지면서 좀 덜 해졌는데, 우리집 고양이가 날 닮아서 집착이...]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강의 중에 "수박 겉핥기"라는 말에라도 부합한 수준을 가진 강의가 몇 이나 되느냔 말이지.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어떠한 분야의 노하우가 강의로 팔리기 시작하면 이미 단물은 다 빼먹고, 선심쓰는 척하며 마지막 돈 쓸어담기를 하는 것이다. 라는 말.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말은 거의 절대적인 진리(라는 말은 위험합니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나에게 아주 쉽게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것을 푼돈에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이상) 경쟁자를 늘일 필요가 있느냔 말이다. 하지만 이미 끝물이라면 정보에 느린 사람들에게 푼돈이나마 팔아서 사이비 단체라도 하나 설립해야 앞으로 수익을 만들 구멍이 생기지.


내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는, 15년간 수익화를 염두해두지 않았다. 특히나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는 수익화라고 하는 구조가 "체험단"을 통한 지출방어, "기자단"이나 "블로그 판매"를 통한 열정페이 정도의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태도를 고수해왔다.

 

그렇게 내 블로그는 15년을 청정지역으로 보호받아왔지만, 실제로 나는 블로그마케팅에 대해서 꽤 많은 어두운 뒷면을 봐왔고, 경험해 왔는데. 일단 당장에 최2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번도 제대로 공부해본적 없는) 블로그 로직을 아주 잘 아는 사람으로 착각을 일으키기 쉽고, (사실은 가독성이 개판이지만) 성의는 만땅인 글들을 5초만에 훑어보는 대행사들에게 내 블로그 운영실력을 어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특이한 이력으로) 교정/교열/출판/편집과 관련하여 모 출판사 사장님께 코꿰일뻔 한 적도 있고, 당연하게 원고 대행 알바로 2022년을 살아왔다. [멋도 모를 때는 진짜 후려치기 당하고 일 했는데, 빡쳐서 알아보니 병원/한의원/보험 원고는 자당 고료가 엄청나더라. (어려운 정보성 원고 전문 작가임..)] 그리고 그렇게 단순히 원고 작가로 일을 하면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겨다니다보니 단순히 원고 작가가 아닌 내부적인 일을 알려주면서 마케터적인 눈을 길러주는 업체들을 종종 만났다.

 

그렇게해서 "단시간에 체험단 블로거 선정하는 방법(선정에 1분도 안걸린다)", "일주일만에 각종 SNS-인스타, 블로그, 카페 등- 활성화시키는 법(글 하나 쓰는데 10분이 안 걸린다)", "카카오 오픈챗에서 사이비질로 사람들 선동후킹하는 법"과 같은 외부에서는 알지 못해야 하고, 실제로 많은 강사들이 숨기고 있는 내용들을 돈받고 배우게 되었다.

 

결국은 진짜 노하우는 꽁꽁 숨겨두고, 이미 다들 풀고 있는 정보를 풀면서 업계 사람들한테 욕먹을 각오하고 무료로 드린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나는 수많은 단카방을 걸러내는 눈을 길렀다.


리뷰 이제 시작임[??] 그런데 정말 간혹가다가 "이건 좀 다른데?"하는 강의가 눈에 걸릴 때가 있다. 대게 이과식 들고파기의 장인들이 강사로 있는 강의인데, 커리큐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속 빈 강정들도 커리큐럼 후킹은 기술급이긴 하지..] 사실 이 강의의 신청글을 발견했을 때, 나는 상당히 금전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게 참, 프리가 좀 그렇다.] 그래서 9만원이라는 크지 않은 가격도 덜컥 결제를 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나는 감이 꽤 좋은 편이고, 한달을 굶는[그렇지 않습니다] 일이 생기더라도 이건 안들으면 후회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입금을 마친 후였다는 이야기.

 

물론, 이 강의도 후기를 쓰면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 하지만, 강사도 후기를 꼭 안 써줘도 자기는 타격이 없다고 했고, 나도 굳이 후기쓰고 받는 혜택때문에 시간들이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근데 이건 정말, 후기를 안 쓸 수가 없는 강의였다. 업계 사람들한테 욕먹을 각오 수준이 아니고 왜 욕을 먹게 되는지 이해를 할 생각이 없는 듯한 강사님이 블로그 상위노출 비법이라는 탈을 쓴 범인은 생각하지 못할 블로그 활용법을 탈탈 털어서 설명해주고 계셨다. 그가 말을 아끼는 것은 단지, 자신에게 조금 더 심화과정의 수업을 듣는 사람들에게 역차별을 주지 않기 위해서 뿐이었고, 그 이유가 아니라면 아주 사흘 밤낮을 세어서라도 다 퍼주려고 하고 계셨다.

 

 

강의가 오후 7시에 시작되는데, QnA까지 마치고 나니 새벽 3시였다. 정규 강의는 자정까지로 다섯 시간 커리큐럼인데, 진짜 이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었다. 알려주고 싶은 내용은 너무 많으신데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하신다는 것. 물론 자세한 내용이 적힌 강의자료가 제공되고, 단카방으로 질문을 하면 수 많은 천사님들이 답을 해주는 놀라운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만 말이다.

 

강사님의 저작권과 강의권을 지켜드리기 위해서라기보단, 나 역시 너무 많은 내용을 단기간에 주입당해서 강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이 강의를 들은 8시간 동안 느낀 감상을 고스란히 전달해드리자면, 치열하게 블로그로 수익을 내지 않았을 뿐, 나도 나름 블로그 마케팅이라면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분 1초,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뒷통수를 후려치고 지나갔다는 것. 

 

내가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었구나. 이걸 지금 내가 집에서 편하게 앉아서 들어도 되는 건가. 진짜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은 이런 비법들을 숨겨두고 돈을 쓸어담고 있었구나. 처음 정보보안(해킹)을 배웠을 때, 우리가 보는 클라이언트 단과 전혀 다른 서버 단의 깊은 세상을 발견하고 뒷통수가 얼얼했던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일반적인 블로그 강사, 일반적인 블로거들은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을 수익화 방법, 그리고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모르고 삽질만 하며 '푼돈~부업' 정도에서 그쳤을 블로그라는 세계의 지평선을 한없이 펼쳐준 강의였다.

 

당장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젝트 그룹은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서, 아직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닌 것 같아 굳이 신청일에 기웃거리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진케팅이라는 그룹에서 나도 많은 것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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