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웬디 매스

출판사 : 궁리

출간일 : 2007.06.18

읽은 기간 : 알수없음

작성일 : 2009.10.25

최종 수정일 : 2023.08.28

 

 

무지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추상화
Wombo Art로 그림

 

아... 줄리와 늑대 리뷰를 옮겨놨는데, 스킨에 문제가 생겨서 수정하고 나니 임시저장글이 없어졌다....ㅎ

 

우리는 총 다섯가지의 감각을 느낀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하지만 까만 색으로 인쇄되어 있는 글자들이 모두 자신만의 알록달록한 색을 입고, 귀로 들어온 온갖 종류의 소리가 자신만의 형태로 눈 앞에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그려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평범한 다섯가지 감각을 느끼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한 번정도는 경험해보고 싶은 재미있는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늘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짝을 지어 나를 덮쳐온다면 그건 다소 두려워할 상황일지 모른다.

 

이 책은 공감각을 느끼는 소녀 '미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감각이란 앞선 문장에서 설명한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서로 짝을 이뤄 느껴지는 현상이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초능력자의 이야기같지만, 실제로 '공감각'을 느끼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4%, 가벼운 공감각은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감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감각이 아니기 때문에 미아가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모두들 그를 믿지 못하고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태어날때부터 공감각을 느껴왔던 미아는 이 현상이 자신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미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모든 문자와 숫자들이 각각의 색으로 미아를 혼란하게 하자, 미아의 성적은 늘 F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미아는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을 조심스럽게 부모님에게 털어놨고, 부모님은 미아의 손을 잡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하지만 의사들 마져도 미아의 증상을 '이상한 것'으로 취급하고 그녀를 미친 사람처럼 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잘 모르는 현상이라고 해서 누군가가 진지하게 느끼고 있는 것을 (일종의) 장애로 취급하는 사람이 의사로의 자격이 있는 건지 좀 껄끄러운 장면이었다.

 

다행히 미아는 너무 늦지 않게 '제리'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그는 미아에게 그것이 병이 아닌 '공감각'이라는 특별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미아의 생활은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능력과 함께하는 매일은 새로움으로 가득했고, 미아는 공감각에 대한 더 많은 것을 알길 원했다. 하지만 그녀가 공감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수록 그외의 것에 무관심해지며, 부모님, 친구와의 갈등도 점점 심화된다.

 

미아에게는 반려묘 '망고'가 있었다. 그런데 미아가 공감각에만 신경을 쏟는 동안 망고는 미아의 무관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매일 밤 망고에게 먹여왔던 약을, 전날 밤 깜빡하고 주지 않았던 것이다. 미아는 망고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에 자책에 빠지고, 그 충격으로 공감각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미아는 완전히 좌절속을 헤매게 된다.

 

주변인들의 위로와 다독임, 같은 공감각자인 빌리와의 관계 속에서 미아의 공감각과 생활은 조금씩 정상궤도를 찾아가게되는 것으로 책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고 과거의 내가 여기까지만 적어놔서, 미래의 나는 책 내용이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이런 책들은 '판타지'를 장르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능력으로 '실제로 이런 일이 있다면?'의 상상력을 그린다면, 이 책은 '공감각'이라는 실존하지만, 꿈만 같은 증상을 소재로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장애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환상처럼 느껴질수 있지만 실제 공감각자들은 그 생활이 마냥 편하고 재밌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공감각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미아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인간애를 통해 가슴 따뜻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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