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개리 비숍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일 : 2019.04.17

도서 유형 : 종이책

읽은 기간 : 2024.07.08 ~ 2024.07.16

작성일 : 2024.09.14

최종 수정일 : 2024.09.14

 

 

 

 

 

 

HOW TO가 아닌 MIND SET

솔직히 말하면 '시작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주는 '혹시나'의 기대감을 '역시나'로 깨트리는 별반 다를 것 없는 자기계발서였다. '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진 묘한 물리적인 실제감은 다소 느슨해져 있는 나를 지금 당장 벌떡 일으켜줄 실질적인 표지같은 것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에 담겨 있는 7가지 기술은 '자기합리화'에 밀려 나태해지고 있는 마음에 새로운 자극을 더해줄 마인드셋 방법들이다.

심지어는 그 마인드셋이라는 것도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아닌 점진적으로 무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조금 급한 마음으로 이 책을 찾은 사람에게는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썩 나쁘지 않는 책이다라고 평가한다. 목차만 읽어도 모든 내용을 다 읽은 것이다로 요약정리되는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그래도 전체 내용을 다 읽어봐도 인생을 낭비하진 않은 것'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인간의 심리는 답이 없다

누군가의 가치관을 소개하는 마인드셋의 자기계발서는 한 사람의 경험을 근거로 쓰여지기 때문에 사실 '주장하는 바'의 명확한 근거가 없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의 생각이 있고,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정답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미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가져다 적용한다고 해서 나 역시 그와 같은 성공과 성취,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도 그에 예외는 아니라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의 명확한 근거가 있냐고 하면, 한없이 빈약한 자기주장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저자가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사례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의 주장이 가볍게 쓰여진 '뜬구름'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옆에 둔다면 꽤나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평소 자신의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다소 불편할 수 있을 듯 하다. 

 

스스로 무의식에서 자신의 상태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신은 그 상태인 것이다.

 

이 책의 전체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위의 문장이 될 것이다. 즉, 저자는 시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상태에 스스로가 만족하고, 그것을 원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니 그 문장들이 때때로 '독자의 탓'을 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고, 비꼬는 문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꽤 있다.

평소 접근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는 매우 효과적인 책이지만, 그마저도 내 탓이었나라는 생각에 빠져버린다면 이 책을 읽지 않으니만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___ 할 의지가 있는가?

내가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은 첫번째 시작의 기술인 '나는 의지가 있어'라는 단언이었다. '의지'라는 단어는 꽤 강하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나는 어떠한 의지가 있다라는 말은 가볍게 입밖으로 낼 수 없다. 그것은 하나의 다짐이고 선언이기 때문에 입밖으로 나가는 순간 스스로에게 그만한 책임감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그런 지점에서 나는 아무런 의지가 없는 사람이다. 심지어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의지조차도 상실한지 오래이며, 그 어떤 자극도 쉽사리 나에게 긴장과 절박함을 심어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을 신봉한다. 긍정적으로 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조언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마치 불길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한다. 부정적인 마음과 감정도 나의 일부인데 그것을 의식적으로 자꾸 부정하게 강요당하면 사람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의지가 있다'라는 단언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언으로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떨까. 이 책의 단언들은 우리를 긍정적인 성장의 방향으로 이끌어주지만 우리에게 '긍정라이팅'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부정적인 단언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실 그 누구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미래를 살아갈 의지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단순히 단언을 '부정적인 것을 할 의지가 없다'고 바꾸는 것만으로 '의지'라는 단어가 주는 심리적인 부담은 크게 감소한다.

 

의지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이 작은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나는 의지가 있다'라고 단언하기 위해서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짧은 순간에 이뤄낼 수 있는 것도, 짧은 시간에 단언해서도 안된다. 그렇기에 좀더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____할 의지가 있는가?'라고. 하루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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